삼짇날 - 음력 3월 3일,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

삼짇날 - 음력 3월 3일,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

삼월 삼짇날은 음력 3월 3일을 기념하는 명절로 삼짇이란 삼의 양이 겹친다는 의미입니다. 고려시대부터 9대 속절의 하나로, 조선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에도 삼짇날을 기려 세시풍속을  즐겼음이 기록으로 남아있을 정도로 오래된 즐거운 명절날이었습니다.

 

 

삼짇날은 답청절이라고도 하여 들에 나가 꽃놀이를 하고, 새로 난 풀잎을 밟으며 봄을 즐기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이  본격적인 봄을 맞이하는 날로 여러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어떤 행사를 진행했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짇날의 주요 행사

 

삼월 삼일 삼짇날은  봄을 알리는 명절로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하며, 뱀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날이라고 하여 이날 뱀을 보면 재수가 좋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또한 삼짇날 장을 담그면 장맛이 좋다고 여인들은 이날 장을 담그기도 했습니다

 

1) 꽃놀이, 화전놀이

조선시대 유명한 화가인 신윤복의 풍속도에도 있는 <연소답청> 이란 그림에 잘 묘사되어 있는데 삼짇날 화창한 봄날에 잘차려입은 선비와 기생이 무리를 이루어 꽃놀이를 즐기러 야외로 나가는 모습을 낭만적 분위기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선비들도 즐기고 일반 백성들도 완연한 봄을 즐기러 야외에 나가 노는 명절이었습니다.

 

신윤복의 연소답청 ( 젋은이들의 봄나들이)

 

지방에 따라 화전놀이, 꽃놀이, 꽃달임 등으로도 부르며 부녀자들이 교외로 나가 진달래등 꽃잎을 따다 화전을 부쳐 먹으며 다같이 즐기는 집단 놀이활동으로 부녀자들의 봄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  농경제 또는 해신제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농경제를 지내기도 하는데요. 제사와 비슷하게 삼짇날의 시절음식을 차려놓고 풍년을 기원하며, 어촌은 풍어를 기원하며 해신제를 지내는 날이기도 합니다.

 

 

3)활쏘기 놀음

전국의 한량들은 활터에 모여 편을 짜고 활쏘기 놀음판을 열었다고 합니다. 잘 차려입은 기생들이 활 쏘는 한량 뒤에서 응원을 하며 5개의 과녁을 연달아 맞추면 이때 북을 치고  춤을 추기도 하며 즐겁게 즐겼다고 합니다.

 

** 한량: 조선시대의 무과 합격자로 벼슬을 한 적이 없는 사람, 또는 무에 뜻이 있으나 벼슬이 없는 지역 유지의 아들에게 왜적을 토벌하라고 준 품계. 비교적 부유한 출신의 젊은 무직자를 일컫기도 한다.

 

4) 삼짇날이 되면 남자아이는 물이 오른 버드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면서 놀았으며, 여자아이는 머리를 틀어 올려 쪽을 지고 노랑저고리와 붉은 치마를 입고 새색시인척 이부자리와 병풍을 꾸며놓고 (신방인 듯) '각시놀음'을 하며 놀았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종합하여 보면 삼짇날은 또래 무리끼리 봄을 즐기는 명절인 것 같습니다. 부녀자들은 부녀자들이 모여 야외로 나가 화전을 만들어 먹으며 꽃놀이(화전놀이)를 즐기고, 남성들은 활쏘기 놀음을 하러 가고, 남자아이들은 피리를 불며 놀고, 여자아이들은 각시놀음을 하며 보냈다 하니, 비슷한 연령 또는 무리들과 집단활동을 통해 봄을 즐긴 날로 보입니다.

 

 

 

삼짇날의 음식

 

삼짇날은 가정에서 여러 떡을 해서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1) 진달래 화전

찹쌀가루에 진달래 꽃을 놓아 참기름에 지져먹는 화전은 모양도 이쁘고 맛도 좋아 삼짇날의 대표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로 부녀자들이 야외에 나가 봄을 즐기며 즉석에서 만들어 먹으며 봄을 즐겼다 하니 참 낭만적인 명절인것 같습니다.

 

2) 녹두 국수

녹두로 국수를 만들어 화전과 함께 즐겼습니다. 예로부터 국수는 만들기 어렵고 힘들어 명절에만 즐기는 음식으로 삼짇날에도 빠지지 않고 국수를 즐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수면

녹두가루를 붉게 물들여 빛고 꿀물에 띄워 만들며, '수면'이라 칭하고 이를 제사상에 올리고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4) 신떡

: 흰떡에 다섯 가지의 색을 들이고 방울 모양으로 만들어 속에 팥을 넣고 다섯 개를 한 번에 꿰어 먹는 떡을 '산떡'이라 하였으며, 큰 것은 3개를 꿰어 먹었다고 합니다.

 

5) 쑥떡

 중국에서는 먹지 않고 우리나에서만 만들어 먹은 '쑥떡'은 봄의 여린 쑥을 캐어 찹쌀가루에 섞어 쪄서 만든 음식으로, 고려에서는 삼짇날 먹는 음식 중 쑥떡이 제일 맛있다 하였으며, 조선시대에도 쑥떡을 <조선부>에 기록하였습니다.

 

 

번외 : 일본의 히나마츠리

 

일본에서는 히나마츠리라 하여 여자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행복한 결혼을 하기를 기원하는 날로  음력 3월 3일에 히나인형을 만들어 붉은 천 위에 장식하며 , 단 술과 음식으로 축제를 지냈습니다. 하지만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며 양력 3월 3일로 고정, 변경되어 오늘날은 양력 3월 3일에 히나마츠리를 행사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와 같이 한국, 중국의 풍습과 달리 삼짇날의 봄놀이와 상관이 없이 우리나라의 '각시놀음'이 변형되어 자체적으로 여자아이를 위한 날로 변경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오늘은 다가오는 삼월 삼일 삼짇날의 행사와 음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본격적으로 봄을 맞이하여 풍류를 즐기는 즐거운 명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우리 현대에서도 삼짇날이 공휴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밤에 피는 꽃] 기별 부인 뜻과 자유 부인, 자부타임 의미